처음 기생충을 보기 전에는 솔직히 '또 다른 계층 비판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는 분명 있었지만, 칸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쏟아진 '역대급 걸작'이라는 수식어들이 오히려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계층을 이야기하는 척하면서, 사실 공간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 하나하나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인물의 운명을 암시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이 영화가 왜 그렇게 오래 회자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이 리뷰에서는 그 공간 설계의 논리, 배우들의 연기가 서사와 맞물리는 지점,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과 어떤 맥락 위에 놓여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항..
영화리뷰
2026. 8. 4.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