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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리뷰|기억의 진실성, 인간성의 경계, 침묵의 미장센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속편'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대와 불안이 반반이었습니다. 리들리 스콧의 1982년 원작 《블레이드 러너》는 SF 영화사에서 거의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있는 작품이고, 속편이 그 그늘 아래서 살아남는 경우는 드물었으니까요. 그런데 드니 빌뇌브가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프리즈너스》, 《시카리오》, 《컨택트》를 거쳐온 감독이라면 적어도 원작의 분위기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막상 보고 나서 느낀 건, 이 영화가 원작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보다 원작이 던진 질문을 더 깊이 파고드는 쪽을 선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16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정당화하는지, 저는 지금도 반은 동의하고 반은 ..

영화리뷰 2026. 8. 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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