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분단 소재 영화 특유의 무거움이 부담스러웠습니다. 판문점, 남북 병사, 총격 사건이라는 키워드만 보면 교과서 같은 비극 서사가 펼쳐질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총성이 아니었습니다. 북한 경비실 안에서 네 명의 병사가 옹기종기 앉아 과자를 나눠 먹고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었어요. 그 순간이 오히려 영화 전체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공동경비구역 JSA가 어떻게 분단을 '사건'이 아니라 '관계'로 다루는지, 그리고 그 관계가 어떤 공간과 소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는지를 중심으로 씁니다.항목내용제목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개봉2000년 9월감독박..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올드보이의 연장선에서 기대했습니다. 최민식이 주는 날 것의 충격, 감당하기 어려운 반전, 그리고 박찬욱 특유의 폭력적 쾌감. 그런데 친절한 금자씨는 그 기대를 완전히 비껴갑니다. 폭력이 있지만 아름답고, 복수가 있지만 차갑고, 이영애가 있지만 낯섭니다. 보고 나서 한동안 '이게 좋은 영화인가, 아니면 그냥 예쁜 영화인가'를 두고 스스로 논쟁했을 정도입니다. 지금 이 글은 그 논쟁의 결과물입니다.항목내용감독박찬욱개봉연도2005년장르범죄, 드라마, 스릴러주연이영애, 최민식, 오광록시리즈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 올드보이 → 친절한 금자씨)러닝타임약 112분복수 3부작의 마무리로 보기에 너무 다른 결복수는 나의 것이 날것의 절망이었고, 올드보이가 서사적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