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는 '또 다른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류승완 감독이라는 이름은 믿을 수 있었지만, 소말리아 내전이라는 낯선 배경에 남북 외교관이 협력한다는 설정이 자칫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이 영화의 핵심은 '탈출'이라는 장르적 외피 안에 감춰진 질문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죽이지 않을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총성이 울리는 모가디슈 거리 위에서 남북 외교관들은 이 질문에 몸으로 답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 질문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그리고 어디서 설득력을 얻고 어디서 한계를 드러내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실화라는 무게감, 그리고 각색의 경계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실제로 벌어진 사..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순전히 크리스천 베일 때문이었습니다. 레이싱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자동차가 빠르게 달리는 장면을 두 시간 반 동안 보는 건 좀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이 영화가 레이싱보다 훨씬 다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포드와 페라리의 대결은 표면이고, 실제 이 영화의 중심은 기업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싸우려는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 갈등이 예상보다 훨씬 날카롭게 그려져 있었고, 덕분에 두 시간 반이 짧게 느껴졌습니다.영화의 기본 정보 한눈에 보기항목내용제목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감독제임스 맨골드주연맷 데이먼, 크리스천 베일개봉2019년 (한국 2019년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