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더 크라운을 보기 시작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왕실 이야기라는 소재 자체가 한국 시청자에게 얼마나 와닿을까 싶었고, 역사 드라마 특유의 딱딱함과 지루함도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즌 1 첫 화를 틀고 나서는 생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화려한 궁정 세트와 의상보다 오히려 젊은 엘리자베스가 감당해야 했던 무게, 그 무게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훨씬 더 흥미로웠거든요.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 드라마가 단순한 찬사를 받을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도 함께 커졌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의 경계를 얼마나 책임감 있게 다루는지, 시즌마다 배우가 통째로 바뀌는 구조가 과연 득인지 실인지, 살아있는 실존 인물을 이렇게까지 묘사해도 되는 건지. 이 글에서는 그런 질문들을 중심..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상류층 학교, 비밀, 위계질서'라는 키워드는 이미 한국 드라마에서 여러 번 소비된 소재였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는 사실만으로 자동으로 '화려한 영상 + 얕은 서사'를 예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계급 구조를 묘사하는 방식이 단순히 '부자 vs 가난한 자'라는 이분법에 머물지 않으려는 시도가 보였고, 그 시도가 어디까지 성공했는지를 따져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글은 하이라키의 세계관과 캐릭터 설계, 그리고 장르로서의 완성도를 중심으로 제가 느낀 것들을 정리한 후기입니다.항목내용작품명하이라키 (Hierarchy)플랫폼넷플릭스공개 연도2024년장르학원 미스터리, 드라마주요 출연이채민, 로몬, 김재원, 노정의에피소드 수7부작계급 질..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에 뮤지컬 형식을 섞는다'는 기획 자체가 흥미롭기도 했지만, 동시에 어색하게 튀지 않을까 걱정됐거든요. 게다가 지창욱이 마술사 역할이라는 조합도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1화를 보고 나서 그 걱정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단순히 마술과 청춘을 버무린 판타지가 아니라,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정면으로 묻는 드라마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주인공의 갈등 구조, 마술사라는 캐릭터가 서사 안에서 기능하는 방식, 그리고 뮤지컬 연출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아닌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지연이라는 인물이 이 드라마의 무게를 결정한다최성은이 연기한 윤아이(지연)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묘하게 불편한 인물입니다. 생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