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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리뷰|페미니즘 메시지의 한계, 켄 캐릭터의 아이러니, 핑크 미학과 공허함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냥 화려한 핑크빛 오락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고 로비가 주연이고, 그레타 거윅이 감독이라는 사실이 기대치를 높이긴 했지만, 바비 인형을 소재로 한 영화가 얼마나 깊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이 영화는 단순히 '핑크 판타지'가 아니라, 정체성과 존재 의미를 묻는 꽤 진지한 시도였습니다. 다만 그 시도가 완전히 성공했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가장 논쟁적인 지점, 즉 페미니즘 메시지의 설득력, 켄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낸 아이러니, 그리고 화려한 미장센이 역설적으로 내용의 공허함을 가리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페미니즘 메시지, 얼마나 설득력이 있었나영화의 핵심 주제는 명확합니다. 완벽한 바비..

영화리뷰 2026. 8. 19. 19:50
블레이드 러너 2049 리뷰|기억의 진실성, 인간성의 경계, 침묵의 미장센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속편'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대와 불안이 반반이었습니다. 리들리 스콧의 1982년 원작 《블레이드 러너》는 SF 영화사에서 거의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있는 작품이고, 속편이 그 그늘 아래서 살아남는 경우는 드물었으니까요. 그런데 드니 빌뇌브가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프리즈너스》, 《시카리오》, 《컨택트》를 거쳐온 감독이라면 적어도 원작의 분위기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막상 보고 나서 느낀 건, 이 영화가 원작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보다 원작이 던진 질문을 더 깊이 파고드는 쪽을 선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16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정당화하는지, 저는 지금도 반은 동의하고 반은 ..

영화리뷰 2026. 8. 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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