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이 영화를 '수면 공포물'이라는 장르 키워드로 접근했습니다. 잠을 자다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남편, 그것을 지켜보는 아내라는 구도는 얼핏 보면 익숙한 공포 서사처럼 보였거든요. 귀신이 나오거나, 빙의가 일어나거나, 아니면 심리 스릴러 특유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막연히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서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은 건 공포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이 부부가 서로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2023년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며 일찍부터 주목받았고, 국내 개봉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관객들 사이에서 해석이 엇갈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해석의 갈림길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그리고 영화가 실제..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이건 분명 불안감을 쌓아가는 방식의 심리 스릴러겠구나'였습니다. 숲이라는 공간은 한국 스릴러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립의 상징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완성도 있는 영상미는 기대할 수 있었죠. 그런데 막상 시청을 시작하고 나니 제가 예상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빠른 반전을 기대했다면 분명 답답함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천천히 분위기를 쌓아가는 방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이 작품이 꽤 잘 맞을 수도 있어요. 이 리뷰에서는 단순한 줄거리 소개보다는, 이 작품이 어떤 지점에서 잘 작동하고 어디서 힘을 잃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작품 기본 정보항목내용작품명아무도 없는 숲속에서플랫폼넷플릭스공개 연도2024장르미스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