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냥 스펙터클한 우주 재난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조지 클루니가 나오고, 우주 공간에서 뭔가 폭발하고, 산드라 블록이 살아남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런 류의 영화. 막상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서 처음 13분 동안 끊기지 않는 카메라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니, 이 영화가 그런 단순한 공식과는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끝까지 유지됐습니다. 다만 '좋았다'와 '완벽했다' 사이에는 분명한 거리가 있었고, 이 글에서는 그 간극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라이언 스톤이라는 인물 — 고립의 서사인가, 생존의 서사인가산드라 블록이 연기하는 라이언 스톤 박사는 처음부터 범상치 않은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료 엔지니어로 우주에 처음 나온..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냥 폭발과 자동차가 가득한 여름 블록버스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매드맥스'라는 이름이 주는 인상, 황폐한 사막을 달리는 자동차들, 거대한 모래폭풍 장면이 담긴 예고편. 보기 전에는 뇌를 비우고 봐야 하는 종류의 영화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그 판단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영화는 두 시간 내내 쉬지 않고 달리면서도, 그 속도 안에 놀랍도록 밀도 높은 인물 서사와 연출 철학을 품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맥스(톰 하디)가 아니라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가 이 이야기의 실질적인 중심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발견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의 방향을 계속 바꿔놨습니다.맥스가 아닌 퓨리오사의 영화제목은 '매드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