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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리뷰|음향과 침묵의 연출, 헵타포드 언어 시각화, 비선형 시간 구조

처음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솔직히 '외계인 접촉 영화'라는 장르적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거대한 우주선, 긴장감 넘치는 군사 대치, 어딘가에서 한 번쯤 본 것 같은 재난 구도. 그런 기대를 품고 시작했는데, 영화가 시작하고 20분쯤 지났을 때 제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영화를 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컨택트(원제: Arrival, 2016, 국내 개봉 2017)는 외계인이 지구에 왔을 때 인류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다루는 척하면서, 사실은 훨씬 더 내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언어가 우리가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이 글에서는 그 질문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어떤 음향, 어떤 공간, 어떤 시각 언어로 풀어냈는지에 집중해 이야기하려 합니다.침묵과 소리가 교차하는 방식 —..

영화리뷰 2026. 8. 17. 16:20
그래비티 리뷰|라이언 스톤의 고립, 알폰소 쿠아론 연출, 우주 공간 연속 촬영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냥 스펙터클한 우주 재난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조지 클루니가 나오고, 우주 공간에서 뭔가 폭발하고, 산드라 블록이 살아남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런 류의 영화. 막상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서 처음 13분 동안 끊기지 않는 카메라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니, 이 영화가 그런 단순한 공식과는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끝까지 유지됐습니다. 다만 '좋았다'와 '완벽했다' 사이에는 분명한 거리가 있었고, 이 글에서는 그 간극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라이언 스톤이라는 인물 — 고립의 서사인가, 생존의 서사인가산드라 블록이 연기하는 라이언 스톤 박사는 처음부터 범상치 않은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료 엔지니어로 우주에 처음 나온..

영화리뷰 2026. 8. 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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