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DC 코믹스의 빌런 기원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배트맨의 숙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프리퀄 같은 것이요. 그런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는 그런 기대가 완전히 빗나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조커(2019)는 코믹스 세계관을 거의 활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틴 스코세이지의 택시 드라이버나 킹 오브 코미디를 떠올리게 하는, 사회에서 밀려난 한 인간의 내면 붕괴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붕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세 가지 장치, 즉 계단, 광대 분장, 그리고 아서의 웃음소리를 중심으로 이 영화를 다시 들여다보려 합니다.고담의 계단이 말하는 것이 영화에서 계단은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아서 플렉이 매일 힘겹게 올라..
영화리뷰
2026. 8. 4. 12:48